목차20개 항목
출처와 참고
CrashCourse의 「Crash Course Computer Science」(2017~2018) 강의 중 컴퓨팅의 역사를 다룬 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노트다. 반도체 공정의 현황은 2026년 기준으로 고쳐 썼다.
컴퓨터의 역사는 연표보다 병목의 교체로 읽는 편이 이해가 빠르다. 사회가 다루는 수(인구, 무역, 탄도, 암호)가 한 사람의 머리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을 때마다 새 도구가 나왔고, 새 도구는 앞 도구의 가장 큰 약점(느림, 고장, 배선의 수, 가격, 프로그래밍의 어려움)을 하나씩 풀었다. 각 단계는 아래층의 복잡함을 감추고 한 층 위의 추상화를 얹는 일이기도 했다.
계산 도구에서 범용 기계로
| 도구 | 무엇을 자동화했나 | 남은 한계 |
|---|---|---|
| 주판(abacus, 기원전 2500년경 메소포타미아) | 자릿수별 덧셈·뺄셈. 계산의 중간 상태를 기억한다 | 사람이 한 단계씩 조작한다 |
| 아스트롤라베, 계산자(slide rule) | 위도 계산, 곱셈·나눗셈 같은 한 가지 일 | 용도가 하나로 고정된 특수 목적 도구 |
| 라이프니츠의 단계 계산기(Step Reckoner, 17세기 말) | 사칙연산 전부. 10개 이빨 톱니가 9를 넘으면 옆 톱니를 한 칸 돌리는 자리올림을 기계로 했다. 곱셈은 덧셈의 반복, 나눗셈은 뺄셈의 반복이다 | 실제 문제는 수많은 단계가 필요해 결과 하나에 몇 시간이 걸리고, 기계가 비싸다 |
| 미리 계산한 표(제곱근표, 포격 사거리표) | 「인간 계산수」가 계산해 둔 결과를 찾아보기만 한다 | 대포나 포탄 설계가 바뀌면 표 전체를 다시 계산해야 하고 오류가 섞인다 |
| 배비지의 차분 기관(Difference Engine, 1822년 제안) | 다항식 근사로 표를 기계가 만든다 | 당대에는 완성하지 못했다. 1991년 설계도대로 만든 기계는 작동했다 |
| 배비지의 해석 기관(Analytical Engine) | 범용 컴퓨터의 첫 구상. 데이터를 받아 연산을 순서대로 실행하고 메모리와 출력 장치를 갖춘다 |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다.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이 기계용 프로그램을 써서 첫 프로그래머로 불린다 |
| 홀러리스의 집계기(tabulating machine, 1890년 미국 인구조사) | 천공 카드의 구멍으로 핀이 통과해 회로가 닫히면 해당 항목의 카운터가 1 오른다. 수작업보다 약 10배 빨라 인구조사를 2년 반 만에 끝냈다 | 집계만 하는 고정된 기계라 프로그래밍할 수 없다 |
- 「컴퓨터」는 원래 계산하는 사람을 뜻하는 직업명이었다. 기록상 첫 용례는 1613년이고, 19세기 말부터 기계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 특수 목적 기계는 한 가지 계산만 하고, 범용 기계는 주어진 명령의 순서에 따라 무엇이든 계산한다. 해석 기관의 의의는 기계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이 구분을 처음 세운 데 있다.
- 홀러리스의 회사는 다른 업체와 합병한 뒤 1924년 IBM이 되었다. 회계·보험·재고처럼 데이터가 많은 업무에 「사무 기계」가 팔리면서 계산이 과학에서 기업과 정부로 넘어갔다.
스위치의 세대교체: 릴레이에서 집적회로까지
전자식 컴퓨터의 핵심 부품은 제어 신호로 다른 회로를 열고 닫는 스위치다. 스위치가 바뀔 때마다 속도·신뢰성·크기가 한 자릿수 이상 좋아졌다. 스위치 on/off로 논리 연산을 만드는 원리는 디지털 논리 회로와 부품에 있다.
| 스위치 | 원리 | 강점 | 대체된 이유 | 대표 기계 |
|---|---|---|---|---|
| 릴레이(relay) | 코일에 전류가 흐르면 전자석이 금속 팔을 당겨 회로를 닫는다 | 전기로 제어하는 첫 스위치 | 팔에 질량이 있어 1940년대 좋은 릴레이도 초당 약 50번만 전환된다. 움직이는 부품이라 닳는다 | 하버드 마크 I(1944). 릴레이 약 3,500개, 초당 덧셈 3번 |
| 진공관(vacuum tube) | 가열한 전극이 전자를 내보내고(열전자 방출), 사이에 둔 제어 전극(그리드)의 전하로 흐름을 막거나 통과시킨다. 1904년 플레밍의 2극관에 1906년 드 포리스트가 제어 전극을 더한 3극관 | 움직이는 부품이 없어 초당 수천 번 전환된다 | 유리 진공관은 깨지기 쉽고 전구처럼 타서 끊어진다. 비싸고 크며 열이 많다 | 콜로서스(1943, 첫 프로그래밍 가능한 전자식 컴퓨터), ENIAC(1946, 첫 범용 전자식 컴퓨터) |
| 트랜지스터(transistor) | 반도체(semiconductor)의 도전성을 게이트 전극의 전하로 바꿔 전류를 흘리거나 막는다. 1947년 벨 연구소 | 고체 부품(solid state)이라 작고 빠르고 오래간다 | 부품 하나하나를 손으로 이어야 해서 배선 수가 한계가 된다 | IBM 608(1957, 첫 상용 완전 트랜지스터 컴퓨터) |
| 집적회로(IC) | 트랜지스터·저항·커패시터와 배선을 실리콘 한 조각 위에 함께 만든다 | 배선 문제를 공정으로 풀었다 | 아직 대체되지 않았다. 대신 미세화 자체가 한계에 다가간다 | 아폴로 유도 컴퓨터, 인텔 4004(1971) |
- 스위치가 바뀌어도 하는 일은 같다. 제어 입력 하나로 전류를 흘리거나 막는다. 그래서 위층의 논리 회로 설계는 그대로 두고 아래층 부품만 갈아 끼울 수 있었다.
- 부품 수가 늘면 고장 확률도 는다. 수명 10년인 릴레이 3,500개를 쓰면 평균 하루에 하나꼴로 고장 난다. ENIAC도 진공관 고장 때문에 한 번에 반나절쯤만 연속으로 돌았다. 신뢰성이 다음 스위치로 넘어가는 가장 큰 동기였다.
- 「버그」라는 말은 1947년 하버드 마크 II의 릴레이에서 나방을 꺼낸 일로 널리 퍼졌다. 기계 결함을 「bug」라 부르는 공학 은어는 그 전부터 있었다.
- 트랜지스터 산업이 실리콘을 주재료로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계곡에 모여 실리콘밸리가 되었다. 쇼클리 반도체에서 나온 사람들이 페어차일드를 세우고, 페어차일드에서 나온 사람들이 인텔을 세웠다.
컴퓨터의 세대 구분
| 세대 | 스위치·부품 | 예 |
|---|---|---|
| 1세대 | 진공관 | ENIAC, UNIVAC I |
| 2세대 | 개별 트랜지스터 | IBM 7090(1959). 진공관 기종 709를 트랜지스터로 바꿔 6배 빠르고 값은 절반 |
| 3세대 | 집적회로 | 1960년대 중반 이후의 IC 기반 컴퓨터 |
| 4세대 |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초대규모 집적(VLSI) | 1970년대 이후. 칩 설계를 사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만든다 |
집적회로와 반도체 공정
숫자의 폭정과 집적
개별 부품(discrete component)으로 만든 컴퓨터는 성능을 높이려 부품을 늘릴수록 연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ENIAC은 진공관 1만 7천여 개와 저항·커패시터·다이오드를 손땜질 연결 약 500만 곳으로 이었다. 이 문제를 숫자의 폭정(Tyranny of Numbers)이라 불렀다. 트랜지스터로 바꿔도 부품이 하나씩 따로인 것은 같아서 문제는 남았다.
| 해결책 | 내용 |
|---|---|
|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 | 여러 부품을 한 부품 안에 넣는다. 1958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잭 킬비가 게르마늄으로 처음 시연했고, 1959년 페어차일드의 로버트 노이스가 흔하고 안정적인 실리콘으로 실용화했다 |
| 인쇄 회로 기판(PCB) | IC끼리 잇는 배선을 기판에 식각해 대량 생산한다. 전선 다발이 사라진다 |
포토리소그래피
초기 IC는 아주 작은 개별 부품을 한 패키지에 담은 것이라 트랜지스터를 5개 남짓밖에 넣지 못했다. 이를 넘어선 공정이 빛으로 패턴을 옮기는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다. 기본 동작 몇 가지를 반복해 복잡한 회로를 만든다.
flowchart TB
w["실리콘 웨이퍼(wafer)"] --> s1["1. 산화막을 입힌다 (보호막)"]
s1 --> s2["2. 감광제(photoresist)를 바른다"]
s2 --> s3["3. 포토마스크(photomask)를 대고 빛을 쬔다<br>→ 빛 받은 감광제만 녹는 성질로 바뀐다"]
s3 --> s4["4. 녹은 감광제를 씻어 내고, 드러난 산화막을 산으로 식각(etch)한다<br>→ 실리콘이 드러난다"]
s4 --> s5["5. 남은 감광제를 지운다"]
s5 --> s6["6. 드러난 실리콘에 인(P) 같은 기체를 고온으로 스며들게 해<br>전기적 성질을 바꾼다 (도핑, doping)"]
s6 --> s7["7. 다른 마스크로 1~6을 반복해 영역을 겹겹이 만든다"]
s7 -->|"반복"| s1
s7 --> s8["8. 금속층을 입히고(metallization)<br>다시 마스크·식각으로 배선만 남긴다"]- 같은 공정으로 저항·커패시터도 만들고 배선까지 한 번에 그린다. 마스크 한 장이 수백만 개의 세부를 동시에 찍는다.
- 빛은 렌즈로 모을 수 있어, 마스크를 웨이퍼의 작은 영역에 축소 투영하면 마스크보다 훨씬 미세한 패턴이 나온다.
- 웨이퍼 한 장에서 칩 여러 개(다이)를 만든 뒤 잘라 패키지에 담는다. 전자 기기 속 검은 사각형 칩 안에는 이 실리콘 조각이 들어 있다.
- 칩의 집적 규모 구분(SSI·MSI·LSI·VLSI)은 디지털 논리 회로와 부품에 있다.
무어의 법칙
무어의 법칙(Moore's Law)은 같은 면적에 넣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 수가 일정 주기로 두 배가 된다는 관찰이다. 고든 무어가 1965년 처음 매년 두 배라고 했고, 1975년 약 2년마다 두 배로 고쳐 잡았다. 물리 법칙이 아니라 산업이 목표로 삼아 지켜 온 추세다.
| 해 | 대표 CPU 한 개의 트랜지스터 수 |
|---|---|
| 1971 | 약 2,300개 (인텔 4004, 칩 하나에 든 첫 상용 CPU = 마이크로프로세서) |
| 1980 무렵 | 수만 개 |
| 1990 무렵 | 100만 개를 넘음 |
| 2000 무렵 | 수천만 개 |
| 2010 무렵 | 10억 개 안팎 |
| 2020년대 중반 | 스마트폰 칩도 200억 개 안팎(Apple A17 Pro 190억 개). 대형 AI 가속기는 다이 두 개를 한 패키지에 묶어 2,000억 개를 넘음(NVIDIA Blackwell 2,080억 개) |
트랜지스터가 작아지면 개수만 느는 것이 아니다. 옮길 전하가 줄어 더 빨리 전환되고 전력을 덜 쓰며, 회로가 촘촘해져 신호 지연이 줄고 클럭을 올릴 수 있었다. IC 값도 1962년 평균 50달러에서 1968년 2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같은 효과가 CPU뿐 아니라 RAM·그래픽 카드·SSD·카메라 센서에 두루 미쳤다.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는 사람이 배치할 수 없어, 1970년대부터 높은 수준의 설계(예: 캐시 한 덩어리)를 회로로 바꿔 주는 논리 합성(logic synthesis) 같은 칩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설계를 맡는다.
미세화의 한계와 업계의 대응
| 한계 | 원인 | 업계의 대응 |
|---|---|---|
| 빛의 파장 | 포토마스크 패턴을 투영하는 빛의 파장보다 훨씬 작은 선은 그리기 어렵다 | 파장을 줄여 왔다. 첨단 공정은 파장 13.5nm의 극자외선(EUV) 노광을 쓰고, 렌즈 개구수를 0.33에서 0.55로 키운 High-NA EUV는 ASML이 2025년 양산용 장비(EXE:5200B)를 처음 출하해 도입 초기 단계다 |
| 양자 터널링(quantum tunneling) | 전극 사이가 원자 수십 개 거리로 좁아지면 전자가 장벽을 뚫고 새어 나간다. 전류가 새면 스위치로 제 역할을 못 한다 | 게이트가 채널을 감싸는 면을 늘렸다. 평면 → 핀펫(FinFET) → 채널 사방을 감싸는 GAA(gate-all-around) 나노시트. TSMC의 2nm(N2)가 2025년 4분기 GAA로 양산에 들어갔다 |
| 전력과 열 | 작아질수록 전력 밀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데너드 스케일링이 2000년대 중반 깨졌다 | 클럭 대신 코어 수를 늘렸다(클럭과 멀티코어) |
- 「3nm」, 「2nm」 같은 공정 이름은 이제 실제 게이트 길이가 아니라 세대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밀도 향상 폭도 세대마다 예전보다 작다.
- 그래서 밀도 증가의 상당 부분이 미세화가 아닌 곳에서 나온다. 칩을 기능별로 나눈 칩렛(chiplet), 다이를 쌓거나 나란히 잇는 첨단 패키징, 전원 배선을 웨이퍼 뒷면으로 옮기는 기술이 그 예다.
- 무어의 법칙의 「종말」은 수십 년째 예고되어 왔다. 정확히는 같은 비용으로 2년마다 두 배라는 원래 형태는 느려졌고, 칩 하나·패키지 하나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는 다른 수단으로 계속 늘고 있다. 계산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는 양자 컴퓨터의 원리에 있다.
프로그램을 넣는 수단의 변천
계산하는 기계가 생긴 뒤의 병목은 명령을 어떻게 기계에 넣느냐였다. 수단이 바뀔 때마다 프로그램을 바꾸는 비용이 줄었다.
| 수단 | 방식 | 한계 |
|---|---|---|
| 자카르 직기의 천공 카드(1801) | 카드 한 장이 천 한 줄의 무늬를 정한다. 구멍 유무로 날실을 올리거나 내리고, 카드를 사슬로 이어 명령의 순서를 만든다. 프로그래밍의 초기 형태로 꼽힌다 | 직기 전용 |
| 집계기의 천공 카드(1890) | 카드 한 장이 사람 한 명의 데이터다 | 카드에 담긴 것은 데이터이지 프로그램이 아니다 |
| 플러그보드(plugboard, 제어판) | 소켓에 케이블을 꽂아 기계 부품 사이로 값과 신호를 보낸다. 1920년대에 보드를 갈아 끼울 수 있게 되어 세금 계산용·급여용 보드를 따로 두었다 | 배선이 복잡하다. ENIAC은 종이로 다 짠 프로그램을 배선하는 데 3주 넘게 걸리기도 했다 |
| 프로그램 내장(stored-program) | 1940년대 말 전자식 메모리가 싸지자 프로그램을 데이터와 함께 메모리에 둔다. 1948년 맨체스터 대학의 「Baby」가 첫 실행 사례다 | 메모리에 올릴 입력 수단이 여전히 필요하다 |
| 천공 카드 묶음·천공 테이프 | 카드 리더가 카드를 한 장씩 읽어 메모리에 차례로 쓴다. 1980년대 무렵까지 대형 컴퓨터에는 카드 리더가 흔했다. 결과도 카드에 뚫어 내보냈다 | 카드 순서가 섞이면 끝이다. 카드 묶음 옆면에 대각선을 그어(striping) 순서를 복구했다. 1950년대 SAGE 방공 시스템의 주 제어 프로그램은 카드 6만 2,500장(약 5MB)이었다 |
| 패널 스위치 | 스위치로 이진 명령을 한 주소씩 입력하고 「deposit」으로 메모리에 쓴 뒤, 주소 0으로 돌아가 「run」을 누른다 | 카드 리더를 살 수 없는 초기 가정용 컴퓨터(Altair 8800)가 이 방식을 썼다 |
프로그램 내장 방식과 폰 노이만 구조의 뜻은 컴퓨터 시스템의 기본 구성에 있다. 어떤 수단이든 프로그래머가 옵코드와 레지스터를 외워야 했다는 점은 같았고, 이 병목은 어셈블러와 고급 언어가 풀었다(프로그래밍 언어의 계보와 선택).
튜링의 기여: 계산이란 무엇이고 어디까지 되는가
결정 문제와 두 가지 답
힐베르트의 결정 문제(Entscheidungsproblem)는 「형식 논리로 쓴 명제를 넣으면 참·거짓을 언제나 정확히 답하는 알고리즘이 있는가」를 물었다. 1935~1936년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수학으로 「없다」고 답했다.
| 앨론조 처치(Alonzo Church) | 앨런 튜링(Alan Turing) | |
|---|---|---|
| 도구 | 람다 대수(lambda calculus) | 튜링 머신(Turing machine) |
| 성격 | 함수와 치환으로 계산을 표현한다. 적용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 테이프와 규칙으로 계산을 표현한다. 단순해서 컴퓨터 과학의 표준 모델이 되었다 |
| 계산 능력 | 서로 동등하다. 한쪽으로 표현되는 계산은 다른 쪽으로도 표현된다 |
람다 대수는 함수형 프로그래밍의 이론적 바탕이 되었다(프로그래밍 패러다임).
튜링 머신
| 구성 요소 | 역할 |
|---|---|
| 무한한 테이프 | 기호를 저장하는 메모리 |
| 읽기/쓰기 헤드 | 현재 칸의 기호를 읽고 고쳐 쓴다 |
| 상태 | 기계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담는 값 |
| 규칙 표 | (현재 상태, 읽은 기호) → 기호 쓰기 / 상태 바꾸기 / 헤드를 왼쪽·오른쪽으로 한 칸 이동 중 일부.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
예: 0으로 끝나는 1의 나열에서 1의 개수가 짝수인지 판정하는 기계. 시작 상태는 짝수다.
| 상태 | 읽은 기호 | 동작 |
|---|---|---|
| 짝수 | 1 | 상태를 홀수로, 오른쪽 이동 |
| 짝수 | 0 | 1을 쓰고 정지 (짝수다) |
| 홀수 | 1 | 상태를 짝수로, 오른쪽 이동 |
| 홀수 | 0 | 0을 쓰고 정지 (홀수다) |
입력 110을 넣으면 짝수 → 홀수 → 짝수를 거쳐 0을 만나 1을 쓰고 멈춘다.
- 이 단순한 기계는 시간과 테이프만 충분하면 어떤 계산이든 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도 이론상 튜링 머신으로 만들 수 있다. 아주 비효율적일 뿐이다.
- 계산할 수 있는 범위에서 튜링 머신보다 강력한 컴퓨터는 없다. 튜링 머신과 같은 계산 능력을 가진 체계를 튜링 완전(Turing complete)하다고 한다. 노트북, 스마트폰, 전자레인지 속 마이크로컨트롤러가 모두 튜링 완전하다.
정지 문제
정지 문제(halting problem)는 「프로그램과 입력을 주면, 실행하지 않고도 그 프로그램이 멈출지 영원히 돌지 판정하는 알고리즘이 있는가」다. 튜링은 모순으로 「없다」를 보였다.
flowchart TB
a["가정: 어떤 프로그램 P와 입력 I에 대해 언제나<br>「멈춘다/안 멈춘다」를 답하는 기계 H가 있다"] --> b["반대(Bizarro) 기계 B(x)를 만든다"]
b --> q["입력 x를 복제해 H(x, x)를 묻는다<br>(프로그램 x에 자기 자신을 입력으로)"]
q -->|"H가 「멈춘다」고 하면"| q1["B는 무한 루프를 돈다"]
q -->|"H가 「안 멈춘다」고 하면"| q2["B는 멈춘다"]
q1 --> self["B에 B 자신을 넣으면"]
q2 --> self
self -->|"H(B, B) = 멈춘다"| x1["B는 무한 루프 → 안 멈춘다 (모순)"]
self -->|"H(B, B) = 안 멈춘다"| x2["B는 멈춘다 (모순)"]
x1 --> c["∴ H는 존재할 수 없다"]
x2 --> c튜링 머신이 모든 계산을 표현하므로, 이 결과는 시간과 메모리를 아무리 늘려도 계산으로 풀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결정 문제의 답도 여기서 나온다.
암호 해독과 튜링 테스트
| 기여 | 내용 |
|---|---|
| 봄베(Bombe) | 2차 대전 중 블레츨리 파크에서 폴란드 암호 해독가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든 특수 목적 전기기계식 기계. 독일 에니그마는 회전자와 플러그보드 설정이 수십억 가지였지만, 어떤 글자도 자기 자신으로 암호화되지 않는다는 결함이 있었다. 봄베는 설정 후보를 돌려 보다 글자가 자기 자신으로 바뀌는 조합을 버려, 사람이 검토할 후보를 크게 줄였다 |
| 초기 컴퓨터 | 전후 맨체스터 마크 1 같은 프로그램 내장형 컴퓨터 개발에 참여했다 |
| 튜링 테스트(1950) | 글로만 대화해서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하지 못하면 그 컴퓨터를 지능적이라 부르자는 기준. 웹의 CAPTCHA(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는 이 시험을 거꾸로 써서 봇을 걸러 낸다 |
컴퓨터 과학 최고 권위의 상인 튜링상(Turing Award)이 그의 이름을 땄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된 조건
컴퓨터가 정부의 방 하나짜리 기계에서 한 사람이 혼자 쓰는 도구가 되기까지는 수요를 대는 쪽이 정부에서 소비자로 넘어가는 과정이 있었다.
정부 수요가 기술을 키웠다
| 시기 | 수요처 | 남긴 것 |
|---|---|---|
| 2차 대전~냉전 초 | 맨해튼 계획, 암호 해독, 방공 | ENIAC, EDVAC, Whirlwind 같은 대형 프로젝트. 판매로 개발비를 회수해야 하는 민간에서는 불가능한 규모였다 |
| 1950년대 | 정부 기관과 대기업 | 첫 상업적 성공작 UNIVAC I(1951). 한 대가 아니라 기종으로 수십 대가 팔렸다 |
| 1960년대 우주 경쟁 | NASA 아폴로 계획 | 빠르고 작고 가벼우며 진동·방사선·온도 변화를 견뎌야 해서 IC를 초기에 대량으로 채택했다(아폴로 유도 컴퓨터). 칩 하나에 50달러이던 시절이다 |
| 1960년대 이후 | 미닛맨·폴라리스 미사일, 국가 연구소의 슈퍼컴퓨터 | IC를 대량 생산 품목으로 만든 것은 생산량이 적은 아폴로가 아니라 군수였다 |
과학 연구에 대한 연방 지원 기관인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1950)도 이 흐름에서 생겼다. 1945년 버니바 부시가 구상한 메멕스(Memex)는 개인의 책·기록·통신을 저장하고 연상 경로로 엮는 기계로, 하이퍼텍스트와 이후 대화형 컴퓨팅의 구상에 영향을 주었다.
소비자 시장이 값을 끌어내렸다
- 1950년대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휴대할 수 있는 첫 전자 소비재로 히트했다. 일본은 1952년 벨 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 특허를 사용 허가받아 반도체·전자 산업을 시작했다(소니의 첫 제품 TR-55, 1955).
- 미국 반도체 업체가 이윤 높은 정부 계약에 기대는 동안, 일본 업체는 얇은 이윤으로 버티려 규모의 경제, 수율, 자동화에 투자했다. 메모리(DRAM)처럼 부품이 범용품(commodity)이 되자 가격 경쟁에서 일본이 앞섰고, 인텔은 1980년대 중반 메모리 사업에서 물러나 프로세서에 집중했다.
- 1970년대의 히트 상품은 휴대용 전자계산기였다. 일본 계산기 업체 비지콤(Busicom)의 주문으로 인텔이 만든 칩이 4004다. 싼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아케이드 게임(Pong, 1972)과 가정용 게임기(Atari 2600, 1977) 같은 새 제품을 낳았다.
개인용 컴퓨터의 네 가지 재료
1970년대 초에 다음 네 가지가 동시에 싸지면서, 한 사람만 쓰는 컴퓨터가 경제적으로 말이 되었다. 시분할도, 다중 사용자 로그인도 없는 마이크로컴퓨터(microcomputer)다.
| 재료 | 내용 |
|---|---|
| 단일 칩 CPU | 작고 싸지만 쓸 만한 마이크로프로세서 |
| 반도체 메모리 | IC로 만든 값싼 RAM·ROM. 컴퓨터 전체가 기판 한 장에 들어가 제조비가 줄었다 |
| 저장 장치 | 카세트테이프, 플로피 디스크 |
| 디스플레이 | 대개 가정용 TV를 그대로 썼다 |
취미에서 가정으로, 그리고 표준 싸움
| 연도 | 사건 | 의미 |
|---|---|---|
| 1975 | Altair 8800. 439달러짜리 조립 키트 | 첫 상업적 성공을 거둔 개인용 컴퓨터. 프로그램은 패널 스위치로 기계어를 넣었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만든 BASIC 인터프리터(Altair BASI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제품이 되었다. 홈브루 컴퓨터 클럽 같은 동호회가 퍼졌다 |
| 1976 | Apple I | TV에 연결해 텍스트를 띄우는 기판. 키보드·전원·케이스는 사용자가 붙였다 |
| 1977 | Apple II, TRS-80, Commodore PET (「1977 트리니티」) | 상자에서 꺼내 바로 쓰는 완제품. BASIC 인터프리터를 기본으로 실어 비전문가도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다. 처음으로 가정을 겨냥해 팔렸다 |
| 1979 | VisiCalc | 첫 스프레드시트. 컴퓨터를 살 이유가 되는 킬러 앱 |
| 1981 | IBM PC | 인텔 CPU와 마이크로소프트 DOS 등 외부 부품을 쓰고, 문서화가 잘된 개방형 구조와 확장 슬롯을 두었다 |
| 1984 | 매킨토시 | 명령줄 대신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부팅하는 일체형 컴퓨터 |
- 개방형 구조(open architecture)는 제3자가 그래픽 카드·사운드 카드·주변기기를 만들게 했고, 경쟁사도 표준을 따라 IBM 호환기를 만들었다(컴팩, 델).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에 개발자가 몰리고, 소프트웨어가 많은 플랫폼을 사용자가 고르는 네트워크 효과가 눈덩이처럼 커져, 사양이 더 좋아도 호환되지 않는 기종은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DOS를 호환기 제조사에도 사용 허가해 표준 OS가 되었다(운영체제 개요).
- 애플은 반대로 하드웨어·OS·주변기기를 직접 만드는 폐쇄형 구조(closed architecture)를 택했다. 사용 경험과 신뢰성을 통제하는 대가로 확장성을 포기한 것이다. 「Mac 대 PC」 구도는 이 두 전략에서 나왔다.
정리
- 계산 도구는 특수 목적 → 범용으로, 범용 기계는 고정 배선 → 프로그램 내장으로 발전했다.
- 스위치는 릴레이(질량) → 진공관(고장·크기) → 트랜지스터(배선 수) → 집적회로로 바뀌었고, 매번 앞 세대의 병목 하나를 풀었다.
- 무어의 법칙은 법칙이 아니라 추세다. 2026년에는 EUV·GAA로 미세화를 이어 가면서, 늘어나는 트랜지스터의 상당 부분을 칩렛과 첨단 패키징이 맡는다.
- 튜링 머신은 「계산」의 정의를 주었고, 정지 문제는 계산으로 풀 수 없는 문제가 있음을 보였다.
- 개인용 컴퓨터는 정부 수요가 키운 기술을 소비자 시장이 싸게 만든 결과이고, 그 표준은 개방형 구조와 네트워크 효과가 정했다.
관련 노트: 컴퓨터 시스템의 기본 구성, 디지털 논리 회로와 부품, 프로그래밍 언어의 계보와 선택, 운영체제 개요, 양자 컴퓨터의 원리
원본 기록13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playlist?list=PL8dPuuaLjXtNlUrzyH5r6jN9ulIgZBpdo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watch?v=tpIctyqH29Q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watch?v=O5nskjZ_GoI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watch?v=LN0ucKNX0hc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watch?v=nwDq4adJwzM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watch?v=7TycxwFmdB0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watch?v=6-tKOHICqrI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watch?v=m8i38Yq1wX4
- 원문 (새 창) www.youtube.com/watch?v=M5BZou6C01w
- 원문 (새 창) en.wikipedia.org/wiki/Apple_A17_Pro
- 원문 (새 창) nvidianews.nvidia.com/news/nvidia-blackwell-platform-arrives-to-power-a-new-era-of-computing
- 원문 (새 창) www.sec.gov/Archives/edgar/data/0000937966/000162828026011378/asml-20251231.htm
- 원문 (새 창) www.tsmc.com/english/dedicatedFoundry/technology/logic/l_2nm